친애하는 뱅크리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지난 일 년 동안, 크립토 시장은 약세장 속에서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생태계는 새로운 새싹을 피우기 위해 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지난 1년간 열리는 블록체인 해커톤의 열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웹3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입문자들은 해커톤을 첫 번째 등용문으로 생각을 하면서 많이들 도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 블록체인 해커톤을 나가는 뱅크리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해커톤에서 임팩트를 끼치는 8가지 꿀! 팁! 확인해 볼까요?
이번 글은 뱅크리스 코리아 다오 멤버로 활동하는 현주님의 팁을 담았습니다.
- 뱅크리스 코리아 팀
해커톤 상받는 팁 8가지
뱅크리스 코리아 작가: 강현주
안녕하세요, 뱅크리스 코리아의 현주입니다. 저도 이번에 첫 크립토 해커톤을 나간 뉴비인데요. 이번에 해커톤을 하면서 많은 배움과 팁을 얻어서 뱅크리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전해 드리고자 이렇게 뱅크리스 코리아 오리지널(뱅크리스 코리아 독자들에게만 제공되는 특별 기사)을 준비했어요.
1월 10~23일, 2주간 진행된 Solana Sandstorm Hackathon에서 수상했어요. 솔라나 개발자 다오인 Lamport DAO에서 디스코드로 진행된 글로벌 해커톤이었고, 30개 트랙에 250개가 넘는 팀이 참여했어요. 그중에서 NFTs 트랙에서 1등, Mobile challenge 트랙에서 우승을 차지어요. 2월 1~3일에는 Aptos Seoul Hackathon에 참여했어요. 2023년 2개의 해커톤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개할게요. 해커톤은 빌더로 성장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해커톤으로 블록체인 온보딩을 하려 한다면 아래 8가지 팁을 챙겨가세요!
팀빌딩부터 하자.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건 팀이에요. 보통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팀을 찾아야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커톤은 단기간에 산출물을 내야 하다 보니 팀을 먼저 구성하고, 다 같이 기획회의를 하는게 오히려 효율적이었어요. 팀 핏에 대한 고민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팀 핏은 해커톤을 하면서 확인하세요. 해커톤을 하면서 얼마나 기여를 하는지,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를 살펴보며 장기적으로 함께 일을 해도 괜찮을 사람인지 판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우선은 그냥 만들고 싶은 게 비슷하면 일단 팀이 되세요. 기획자와 개발자가 함께 기획하면 무적이에요. 어쩌면 아직까지 아이디어가 부족한 건 혼자 기획해서 아닐까요?
그럼 아이디어도 없이 누구와 팀을 하면 좋을까요? 저는 트랙 핏을 맞추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게임, 디파이, NFT는 개개인의 호불호가 꽤 갈려요. 특히 게임 안 좋아하는 기획자는 게임 트랙 잘 선택 안 해요. 그러니 사전에 대략적인 방향성만 맞추고 시작하세요.
한 가지 팁은 해커톤 유경험자나 수상 경험자와 함께 팀을 하는 것도 수상과 가까워지는 방법이에요.
생태계 분위기를 파악하자.
어떤 해커톤을 나갈지 정했다면 제일 먼저 해커톤 분석을 해야 해요. 어떤 트랙이 있는지, 심사위원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심사위원의 소속은 어떻게 되는지, 상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요. 그러면 대략적인 해커톤의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솔라나 Sandstorm Hackathon의 경우, 트랙 별로 요구 조건과 심사위원이 명시가 되어 있었어요. 심사위원의 이름을 트위터에 검색하면 심사위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다음에는 생태계 분위기를 파악해요. 이때는 체인의 방향성과 기술적 트렌드를 분석하면 돼요. 체인마다 분위기가 있어요. 저는 1월 초에 쟁글에서 주최한 Blockchain Foundation Week에 참여해서 체인의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었어요. 또는 이전에 해당 체인에서 진행된 수상작이 있었다면 수상작 분석을 통해서도 체인이 원하는 방향성을 알 수 있어요.
솔라나의 경우, POS 시스템을 만들고 상을 받거나, 다른 체인에 비해 Payment에 관심이 많다고 판단했어요.
해커톤 수상작을 분석하면 기술도 트렌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솔라나의 경우, 이미 인프라가 많이 개발되어 있어서 프로덕트 구현이 다른 체인보다 쉬워요. 다른 체인에는 없는 자체 핸드폰 SAGA 핸드폰이 시제품까지 나와있고, 수상작에는 Payment 시스템이 있는 걸 확인했어요. 다른 체인과 달리 NFT를 소각하면 소각한 월렛으로 토큰이 들어오는 게 기술적 장점이었어요. 반면, 앱토스의 경우, 신생 체인이어서 기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그래서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하자는 방향을 정했어요. 앱토스는 다른 체인과 달리 테스트넷 토큰(Faucet)이 무한 발행되는 게 특징이었어요.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자.
어떤 아이디어가 상을 받을까요? 해커톤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세요. 메인넷에 더 많은 프로덕트를 빌딩 해서 체인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고, 기술적 발전을 목적으로 할 수도 있어요.
더 많은 프로덕트로 체인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의 경우, 모두가 바라는 건 mass adoption을 위해 non-crypto 유저가 유입될 수 있는 아이디어면 좋아요. 일반 유저들이 더 많이 온보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UX도 신경 써보세요. 기술적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기술적 해결과제를 제시하고 해결 시 바운티를 주는 해커톤도 있어요.
대부분의 체인에서 좋아하는 것은 해커톤 참여자들이 코드를 오픈 소스로 제공하는 것을 선호해요. 기술적 기여가 없더라도 체인의 강점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 경우 다른 체인이 아닌 해당 체인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으면 좋아요. 더 포괄적으로는 왜 꼭 블록체인 위에서 빌딩 해야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솔라나 해커톤에서는 솔라나 기반의 프로토콜을 활용한 프로덕트 빌딩으로 솔라나 기술 생태계를 발전시키면서 각 참여자들의 코드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길 장려했어요. 저는 솔라나의 Crossmint API를 활용한 민팅과 Gari SDK를 활용한 Gari 토큰 결제를 넣었고, 수상 이후에도 Gari 팀과 소통하며 해당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요.
피드백을 받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말하고 다니세요. 솔라나 해커톤 참여 당시 쟁글에서 주최한 Blockchain Foundation Week가 있었는데요. 저는 솔라나 데이에 가서 솔라나 생태계에 관심 있는 분들 14명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았어요. 꼭 질문지를 만들어서 각 잡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실제로 사용하고 싶은지,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지 들어보고 예상 질문과 예상치 못한 허점을 찾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발표자의 경우, 많이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발표에 도움이 돼요.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흥미를 느끼는지 파악해서 발표 플로우를 짜는 것도 팁이에요.
오프라인 해커톤이라면 중간에 심사위원에게 피드백을 받으세요. 앱토스 해커톤은 현장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중간에 심사위원분께서 왜 이 아이디어가 앱토스에서 빌딩 되어야 하는지, 왜 꼭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주셨어요.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앱토스의 테스트넷 토큰(Faucet)이 빠르게 무한 발행된다는 강점에 주목해 테스트넷에서 무료 민팅하는 방식으로 기획을 수정했어요. 최종 발표에서는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한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인상을 남기려 했어요.
디자인도 중요하다.
기술에만 집중한 나머지 디자인에 힘을 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좋은 기술이 예쁜 디자인에 담기면 시너지가 배가 돼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해커톤에서도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요.
수많은 제출작 중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 명확한 컨셉을 3단어 정도를 조합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 좋아요. 예를 들어서 저는 다이나믹 NFT를 활용한 마케팅 툴을 만들었고, NFT Marketing Tool이라고 요약했어요.
서비스 명도 기억하기 쉽고, 읽기 쉽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는 게 좋아요. 상을 받으려면 임팩트 있게 기억되어야 하니까요.
우선순위를 세우자.
짧은 시간 동안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해커톤의 특성상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어요. 핵심 기능을 정하고 개발 우선순위를 세우세요.
핵심 기능은 아이디어를 낼 때 문제로 정의한 것의 해결책이 될 것이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핵심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부가 기능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되 다 못하면 발표에서 로드맵으로 제시하세요.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일단은 트랙 중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나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제가 우선순위를 정했던 기준은 상금순, 그다음은 더 잘할 수 있는 것 순서로 중요도를 정했어요.
예를 들어서, Crossmint API를 사용한 NFTs 트랙이 상금이 커서 첫 번째로 개발을 했고, Bonk나 Gari의 경우, 결제 수단에 Bonk와 Gari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정도로 넣었어요.
자극적으로 발표하자.
발표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역대 수상들의 자료를 참고해 보세요. 상 받는 자료는 명확해요. 역대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피치덱이든 문서든 구조화되어 깔끔하게 정리된 걸 볼 수 있어요.
자료 다음 중요한 건 전달력인에요. The first, WOW moment, Aha moment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활용하면 임팩트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어요. 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친숙한 web2 비즈니스에서의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요.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을 5분 남짓 한 시간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스토리텔링하는 게 중요해요. 실컷 만들고 뭘 만들었는지 모르면 아무 소용없는 거 아시죠?
로드맵을 제시하자.
블록체인 해커톤은 데모데이에 가까워요. 회사 차원에서 나오는 팀도 많고, 참가자 연령대로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해요. IT스타트업은 유저를 모아서 제품을 검증했어요. 블록체인 아이디어는 해커톤에서 상을 받고, 그랜트를 받아서 빌딩 해요. 특히 최근에는 1회 성 상금이 아닌 앞으로의 계획까지 검토해서 그랜트를 주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고, 어떤 타겟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해서 비전을 보여주세요. 이렇게 해서 실제로 해커톤 후에 빌딩까지 하면 금상첨화에요. 이런 점에서 해커톤으로 블록체인 빌더가 되는 건 좋은 루트 중 하나 같아요.
여러분은 해커톤을 왜 하시나요? 실제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상금을 타기 위해서, 수상 실적을 쌓기 위해서 또는 만든 프로덕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위 8가지 팁을 참고해서 본인의 목적을 정하고 해커톤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으시길 바랄게요.